지난 목요일, 대안정치공간 모색의 정당 공부모임 <온고지신>의 문을 열었습니다.
모색으로서도 처음 시도해보는 공부모임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신청해주셔서 홍보 시작 이틀 만에 정원을 채우고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감사합니다🥲).
모색은 설립 당시부터 세상을 바꾸는 힘을 모으는 작업, 즉 ‘정치조직화’라는 키워드를 붙잡고 워크샵과 연재 기획, 집담회 등 관련 기획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치조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정치조직화의 경로로서 ‘정당’은 늘 중요한 이야기 주제로 등장해 왔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정당이라는 경로의 효용성에 관한 토론이 이어지기도 하고, 지지 정당이 겪고 있는 막막함을 나누는 하소연의 장이 열리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공부모임 <온고지신>은 모색의 핵심 과제인 ‘정치조직화’ 기획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면서, 인상평에 머무르기 쉬운 정당 운동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좀 더 깊이 있게 해보기 위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지난 목요일 열린 1회차는 영국 노동당과 노동당 내 급진좌파 조직체인 모멘텀의 사례를 통해 “주류 정당 속 진보정치의 굴곡”이라는 테마를 다뤘습니다. 사회주의 지향을 담은 강령 4조의 의미, 토니 벤을 중심으로 한 7, 80년대 당내 좌파부터 코빈의 신당 창당 시도까지, 그리고 토니 블레어의 ‘신노동당’부터 키어 스타머로 대표되는 현재 당내 우파의 행보까지. 한정된 시간 속에 모든 것을 다루지는 못했지만 방대한 노동당의 역사를 당내 좌우파의 경합을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특히, 2015년 코빈의 당대표 당선 이후 등장한 당내 좌파의 대중조직 ‘모멘텀’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모멘텀은 왜 생겨났고 무슨 활동을 하는지, 어떻게 젊은 층의 호응을 만들어냈으며 한계점은 없었는지 다양한 자료를 훑었습니다.
그리고 모색이 준비한 읽기자료에 다 담지 못했던 풍부한 이야기는 참여자분들이 채워주셨는데요. 지나친 당내 경합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된다는 의견과 당내 경합의 필요성을 긍정하는 의견이 모두 존재했고, 당내를 향하는 조직화와 사회를 향한 조직화를 분리해 평가해야 한다는 기준점도 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의견 속에서도, 강력한 지지기반 구축 없는 당내 경합은 당 상층부에 국한된 경쟁에 불과하고, 그래서 지지기반 구축이 가장 핵심이라는 것에 공감대를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특정 정당의 단일 사례만으로는 대안 정치를 위한 메시지 전략, 조직화 방법론, 당의 운영구조를 모두 다룰 순 없겠죠? <온고지신>은 남은 2회차에 걸쳐 “좌파 포퓰리즘과 진보정당”, “양당 체제 속 소수정당들”이라는 테마로 각각 스페인 포데모스, 미국 녹색당과 미국 공산당에 대해 더 공부할 예정입니다.
남은 회차까지 더 치열하고 유쾌하게 학습하고, 호응(!)이 좋다면 <온고지신> 시즌2로도 또 돌아올 예정이니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도 계속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