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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RE100
탈퇴, AI가 흔드는 기후 약속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10년간 참여해온 RE100에서 탈퇴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약속하는 국제 이니셔티브로, 현재 4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메타는 2016년 가입해 2020년까지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탈퇴는 메타의
AI 데이터센터용 가스발전 확대와 맞물려 있다. RE100을 운영하는 클라이밋그룹은 메타가 신규 가스발전에 투자하면서 기술 기준을 더 이상
충족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메타는 합의에 따른 탈퇴라며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을 계속 “100% 청정·재생에너지”와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를 통한 전력 확보까지 포함한 방식이다. 메타는 최근 1년 사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다수의 신규 가스발전소 건설에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곳곳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공공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옆에 자체 발전소를 짓는 ‘그림자 전력망’을 구축하고 있다.
텍사스·뉴멕시코·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등에서 수십 개의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대부분 천연가스를 주요 발전원으로 삼고 있다.
편집자 코멘트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하나로 2035년까지 총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내건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전국에서 추진되는 사업들의 전력·송전·용수 수요와 지역별 수용 한계를 제대로 파악한 뒤 산업의
규모와 속도를 조정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목표 규모를 먼저 제시하고 발전원과 송전망, 용수 확보 방안은 뒤따라
맞추려 한다면, 메타가 가스발전을 늘리며 RE100을 떠난 것과 같은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
한편 메타의 RE100 탈퇴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AI 시대를 감당할 수 없다”며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핵발전 확대에 힘을 싣는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메타의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핵발전의 필요성이 아니라
끝을 알 수 없는 AI 전력 수요를 전제로 한 산업전략의 불안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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