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사퇴, 끝내 답하지 않은 것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9/13)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지난달 30일 지명된 지 14일 만이다. 용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민주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않은 만큼 결단해달라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이 허용하고 있다며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두 차례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을 통해 당선된 과정과 의원직 유지 문제, 정당 운영을 둘러싼 논란, 과거 참여했던 이른바 ‘언더조직’의 성차별적·위계적 조직문화 문제 등이 이어지면서 여권 안에서도 거취 결단 요구가 커졌다. 결국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자진 사퇴를 권유했고 용 후보자는 이를 받아들였다. 정의당은 “오늘 용혜인을 사퇴시킨 것은 과거의 용혜인”이라며 두 차례 위성정당 참여와 ‘언더조직’ 문제에 충분한 설명과 반성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위성정당을 통한 당선 이후 다시 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장관 후보직에서 물러난 과정 자체가 기본소득당과 민주당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사퇴와 별개로 기본소득당을 비롯한 진보세력과의 연대 기조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편집자 코멘트사퇴 기자회견에서 용혜인은 대통령에 대해서는 감사를 표하고,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은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의 공격으로 돌렸다. 비판을 진영 논리로 치환하는 익숙한 방식으로 빠져나간 것은 아닌가. 위성정당과 성차별적·위계적 조직문화에 대한 충분한 성찰 없이 스스로를 진보라고 부르는 것만으로 그 정치가 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진보와의 연대’를 말할 때 필요한 상징으로는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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